인턴 레지던트 차이와 전문의와 일반의의 차이 (대학병원 의사 월급과 연봉ㅣ전문의 일반의)
- 교육,학벌,직업에 관한 생각
- 2020. 4. 26. 10:23
이번 글은 오랜만에 작성하는 의대,의사와 관련된 글입니다. 가끔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 중에 의대생이 되고 싶거나, 의대생이거나 의사라는 직종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있어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점
우선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점부터 설명을 한 후 인턴과 레지던트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는게 좋겠습니다. 일반의는 gp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general practitioner 의 약자입니다. 일반의는 의대 6년을 졸업한 후 의사면허를 딴 사람을 뜻합니다. 즉, 의사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의사이지만 전공이 있는 전문의는 아닙니다.
전문의는 정형외과,이비인후과,피부과,성형외과 등 일정기간 수련을 받고 전문의 면허까지 딴 사람들을 말합니다. 전문의의 경우 당연히 일반의에 비해 아는 것도 많고 몸값 또한 당연히 높습니다. 몸값이 높은 전문의의 경우 일반의에 비해 2배 정도 버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몸값이 낮은 전문의의 경우 일반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몸값이 낮은 전문과목을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전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반의와 전문의의 실력이 크게 차이 나는 전공들이 있는 반면, 일반의와 전문의의 실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전공들도 있습니다. 일반이와 전문의의 실력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대표적인 전공이 피부과 입니다. 피부과의 경우 수련과정(인턴+레지던트)이 다른 전공에 비해 편합니다. 수련과정이 편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배우는게 많지 않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로컬(동네병원)에서 피부과의 경우 비보험 (미용 등) 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은 편인데 레이저를 쏘는 피부 미용시술은 일반의도 1-2년 배우면 전문의 못지 않게 잘하기 때문에 요즘은 피부과전문의 페이 자체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과의 경우에는 1년에 배출되는 전문의의 숫자 자체가 매우 적은점, 그리고 수련이 편하다는 점, 그리고 페이도 무난, 나중에 개원했을 때도 무난하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쭉 인기가 많았던 과이기는 합니다
반대로 일반의와 전문의의 실력차이가 큰 전공들은 아무래도 수술을 하는 전공들을 떠올려보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성형외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등이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들 중 꽤나 많은 수가 전문의가 아닙니다. 무조건 전문의가 수술 실력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의사면허가 있는 일반의도 얼마든지 성형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술을 하다가 잘못되거나 응급상황이 나왔을 때 아무래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은 전문의가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성형수술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전문의가 있는 병원, 그리고 수술건수가 하루에 몇개로 정해져 있는 병원에 가는 게 좋겠습니다
일반의인지 또는 전문의인지 여부는 병원의 간판을 통해 구분할 수가 있는데요, 이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예시를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일반의와 전문의의 페이 (월급/연봉)이 궁금하시기도 할겁니다. 저도 의사가 되기 전에 경제적인 부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지역마다 편차도 심하고, 갑자기 생긴 정부정책으로 인해 몸값이 뛰는 과도 생기고 몸값이 떨어지는 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 검색을 해서 이미지만 몇개 찾아봐도 의사 월급에 대한 표들이 몇개 나오는데 그 표도 절대 정확하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래의 공식은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전문의 페이> 일반의 페이
지방 페이 > 수도권 페이
인턴과 레지던트 차이
앞에서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를 설명한 이유는 인턴과 레지던트 차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는 수련을 받았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수련'이란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느냐 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턴은 1년, 레지던트는 4년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예외인 과들이 몇개가 있습니다. 현재 (2020년) 기준으로 외과,내과,가정의학과가 예외입니다. 이 과는 레지던트를 3년만 하면 됩니다. 옛날에는 가정의학과만 3년 수련이었는데 이제는 외과,내과도 3년만 교육을 받으면 됩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글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따라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의대를 졸업하고 약 5년의 기간동안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5년의 기간을 마치 대학원이나 대학교처럼 공부를 5년 더 해야하는 걸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학병원 소속의 직장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월급도 평균적으로 세후 350 전후로 받으며 잘 받는 병원들은 더 많이 받기도 합니다. 잘 받는 병원들은 인턴 레지던트에 탑티어 대기업 연봉 정도를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액수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에 제가 페이에 대해 썼던 글을 참고해주세요
대학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월급 얼마나 될까? (대학병원 의사 연봉 실수령액)
그렇지만 대기업에 비해 근무강도는 훨씬 쎈 편이긴 합니다. 따라서 하는 일에 비해 돈을 굉장히 적게 받는다고 느끼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점점 전문의가 되어도 몸값이 높아지지 않는 전공으로는 의대생들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인턴과 레지던트가 하는 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인턴의 경우 특정과에 소속되어있지 않고 병원에서 소위 말하는 잡일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가장 지위가 낮은 구성원입니다. 문제는 의사 중에서 지위가 낮은 것이지 절대로 간호사 밑은 아닌데, 간혹 인턴으로 근무하다 보면 간호사 중 인턴을 자기보다 아랫사람 다루듯이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인턴이 간호사와 싸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마 의사와 간호사 분들이 마찰이 제일 심한 시기가 인턴 때가 아닐가 싶습니다
반면 레지던트의 경우 소속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내과 레지던트 1년차 선생님이라고 하면 가운에도 내과라는 전공이 박힙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의 강도는 레지던트 1년차가 인턴보다 빡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하는 것이다보니 소속감도 있고 일반적으로 페이도 인턴 선생님들보다는 더 많이 받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글이라 조금 두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다 적었습니다. 의대생이나 의사 선생님들은 다 한번씩 겪어봤겠지만 명절에 어르신들 볼 때마다 항상 물어봅니다. 졸업 언제 하니, 전공은 뭐할거니, 전문의 되려면 몇년 남았니 등등. 저도 이런 질문을 수도없이 받아보고 매 번 갈 때마다 설명드리지만 다음 명절에 또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가 이런 사실이 엄청 궁금하다기보다는 그냥 근황을 물어보는 수준의 질문이라는 것을요. 그래도 또 질문하시면 똑같은 대답을 해드리기는 합니다!
모든 직업이 쉽지 않고, 앞으로는 더욱 더 쉽지 않겠지만 의사도 결코 편한 직업은 아닙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하면서 발생하는 피로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적성에 맞는 것 같으면 의대로 진학해서 일단 의사가 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쓴 글이 있는데 아래의 글들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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