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by 로버트 해그스트롬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by 로버트 해그스트롬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이라는 책은 닮고 싶은 투자자가 추처하던 책 중 하나라서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책을 사두고 최근에 읽어보게 되었는데, 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님이 번역하신 책이었다. 박성진 님이 유튜브에 출연한 영상들을 보다보면, 항상 주식시장은 복잡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데, 이 책도 어느정도 그것을 얘기하고 있다

 

표지만 보면 막 읽어보고 싶고, 투자자의 인문학이라고 하니 왠지 읽기 좀 수월할것 같다는 느낌에 며칠 전에 책장에서 꺼내서 읽어내려가기 시작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기 쉽게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초판은 2017년 7월에 나온책이니 출간된지 꽤 된 책이다. 책의 요점만 말하자면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그리고 주식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의 기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심리학,생물학,물리학 등을 어떻게 주식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격자틀 정신모형

 

이 책의 근간을 이루면서 1장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격자틀 정신모형이다. 격자틀 정신모형은 워렌버핏과 함께 버크셔를 이끌고 있는 찰리멍거가 가장 먼저 쓴 말이라고 한다

 

찰리 멍거는 오늘날의 현실은 폭넓은 지식보다는 전문화된 지식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렇게 된 이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업무에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뽑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투자에서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사결정을 할 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한분야의 전문지식이 아니다. 여러 여러 분야의 지식체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이 지식체계들이 동일한 결론을 말할 때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한분야만의 지식을 공부할게 아니라 폭넓게 기초를, 그리고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물리학과 투자

 

물리학에 관한 장에서는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다. 아마 한번 읽은 것으로는 내가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책을 한번 더 읽는다면 와닿는 부분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생물학과 투자

 

생물학에서의 진화와 주식시장이 관련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 자체 뿐 아니라 투자가들의 투자전략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하고 변하게 된다

 

각각의 투자전략은 이전에 지배적이었던 전략을 뛰어넘어 인기를 얻고, 그런 다음 그 전략 역시 결국에는 또 다른 새로운 전략에 자리를 넘겨주었다. 즉, 주식시장에서 진화가 일어난 것이다

 

어떤 전략이 성공적이면, 그 전략은 더 많은 자본을 끌어들이고 지배 전략이 된다. 어떤 행동 패턴이 수익을 내면, 행위자들은 이 명백한 채턴을 이용하려고 몰려들고, 결국 부작용을 일으키나. 많은 행위자들이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옛날에 저 PBR 주식 투자법이 맞았다면, 요즘은 단순 저 PBR 주식이라고 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한 시대에서 가장 투자 수익률이 좋은 투자방법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생물학에서의 진화와 주식시장에서의 진화의 차이점이었다.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변이는 느리고 무작위적으로 진행되는데 비해, 금융시장의 혁신은 빠르다.

 

사회학과 투자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양성이 있는 집단의 의사결정이 똑똑한 사람들만 있는 집단의 의사결정보다 질이 높다는 것이었다

 

해결해야 할 문제와 관련하여 각자 경험이 다른 인물들이 폭넓게 포함되어 있다면, 집합적 해답의 질이 높아진다. 흥미롭게도, 시스템이 똑똑한 사람들만으로 구성되면, 오히려 집합적 해답의 질이 저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양성을 갖춘 집단이 예상치 못했던 구조 변화에 더 잘 적응했다

 

똑똑한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경우보다, 평균 지능을 가진 사람, 지능이 평균 이하인 사람, 아주 똑똑한 사람들을 모두 구성원으로 가질 때 주식시장이 더 강건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방금 말한 '다양성'만이 필요한게 아니다. '독립성' 또한 필요하다. 즉, 개개인의 투자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주식에 대해서 직접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다보니 전문가의 말에 따르고, 리딩방의 픽을 따르고 한다. 즉, 주식시장에서 의견의 '독립성'이 절대로 충족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은 어느정도 비효율적으로 돌아간다고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심리학과 투자

 

심리학과 투자와의 관계를 얘기하는 책은 정말 많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직접해본 사람은 투자에 있어서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알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손실회피' 개념도 심리학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에서는 '근시안적 손실 회피'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우리는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자주 확인을 하다보면 손실회피 성향 때문에 주식을 오래 보유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 수익률이 떨어진다

 

책에서는 손실회피는 어쩔 수 없는 인간본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주가를 자주 확인하지 않음으로써 근시안적 손실회피를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주식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랜 진화과정은 우리가 불확실성에 직면할 때 극도로 불편하고 불안감을 느낌도록 만들었다. 때문에 그런 불안감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마음의 이성적인 부분은 내일의 주가나 다음 주의 주가를 예측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전문가의 예측을 믿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면하는 알지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철학과 투자

 

이 장에서는 기억에 남는 구절만 한두개 기록해두려고 한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자세를 취하고,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배운다. 이것이 바로 지식이 발전하는 방식이다


다른 누군가보다 더 잘하는, 혹은 주식시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주어진 데이터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해석하는 방법을 갖는 것이다

투자 대가들의 공통점은 관심의 폭이 굉장히 널다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급격하게 환경이 변화될때, 유연한 사고는 경직되고 절대적인 사고를 항상 이긴다

 

문학과 투자

 

이 장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독서의 기술' 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독서법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단순히 독서를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좋은 책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독서의 기술'의 저자인 아들러가 말하는 4단계 독서법은 아래와 같다

 

1. 전반적으로 무엇에 관한 책인가?

 

2. 무엇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가?

 

3. 전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볼 때 그 글은 맞는 이야기인가?

 

4. 의의는 무엇인가?

 

즉, 이 4가지 질문을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라는 뜻이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내용에 익숙하지 않을수록, 저자와의 수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책을 여러권 읽을 때 술술 읽히는 책이 있는 반면, 어떤 책은 잘 안읽히는데 대부분 책 자체가 어렵게 쓰여있기보다는 내가 그 지식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경우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 공부를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책들은 재무제표 책이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편해지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설 책이나 실용서가 아닌 책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우리가 교훈을 꼭 그런 책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하는게 와닿았다. 즉, 실제가 아니라 문학이나 소설책이라 하더라도 그 주인공이 겪는 여러 상황들을 내 실제 인생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비유도 나온다.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과 주가가 제대로 매겨졌는지 따져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탐정은 용의자가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밝히기 위해 여러가지 증거들을 모은다. 주식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시장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가에 반영시키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재무데이터와 산업 자료를 수집한다

 

수학과 투자

 

수학이 투자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PER, PBR과 같은 것도 수학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주식의 가치를 계산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도, 세상과 주식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간은 덜 수학적이고, 덜 정확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수학은 불확실성을 줄여주지만 항상 100%인 것은 없으므로 우리가 어느정도 각자 안전마진을 설정하고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결정과 투자

 

이 책의 마지막장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생각하기 싫어한다.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할 때 쉬운 방법을 책한다. 그 결과 종종 터무니 없는 해결책이 나온다

 

이 장에서는 우리 인간은 의사결정을 내릴때, 에너지가 별로 들지 않는 직관의 방식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사고의 방식을 함께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후자를 이용할때는 말 그대로 에너지가 많이 들고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은 직관을 그냥 따라버려서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기업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비교해서 투자결정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그냥 더 좋아보이는 주식을 매수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관에 기대지 않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 사고를 더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강화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총평

 

다른 책들과 달리 투자를 위해서 단순히 독서가 필요하다고만 말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각종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이론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주식시장과 투자와 관련이 있는지 얘기를 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앞에서 말했듯, 어떤 학문들에 대한 부분은 술술 읽히지만 어떤 부분들은 잘 모르는 분야라 술술 읽히지는 않았고, 그래서 종종 와닿는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제서적 외에도 다양한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1번 읽는 것만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몇개월 후 다시 집어든다면 다른 의미로 와닿을수도 있을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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