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대교수가 비교하는 의사 vs IT 프로그래머 QOL 연봉 삶의질 (ft. 블라인드)

전직 의대교수가 비교하는 의사 vs IT 프로그래머 QOL 연봉 삶의질 (ft. 블라인드)

우리나라에서 고소득 직업 및 고소득 직종을 뺴놓으면 빠지지 않는게 의사이지만, 요즘 한국의사를 보면 책임감은 더해지고 연봉이나 월급 및 소득은 점점 줄어드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에 회의감을 갖는 의대생들도 정말 많아지고 있으며, 의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점점 의사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고, 결국 한국 의료의 질이 낮아지겠지

 

지금과 같은 한국 의료사회에서도 의사들이 꾸역꾸역 일을 했던 것은 나름 대우가 나쁘지는 않아서였는데, 이제는 임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BLIND) 에서 전직 내과 의대교수가 병원 퇴사후 IT 개발자 및 프로그래머로 살면서 느낀 삶의질 및 연봉 월급 등에 대해 비교를 해두어서 공유를 해본다

 

참고로 이 블로그에는 의대생 및 의사와 관련된 글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길 바란다

 

* 의대 순위 및 의과대학 학비 순위

* 대학병원 순위 및 서열 정리

*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교수 연봉 및 월급

 

또한 지금부터 살펴볼 이 글의 작성자가 블라인드에 이전에 대학병원 교수 의사의 연봉 및 월급, 그리고 근무강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한 글이 있으니,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부터 먼저 읽어보고 오길 바란다

 

* 대학병원 의사 연봉 월급 및 근무강도

 

의사
의사

 

----------------이하 원문----------------

 

 

며칠 전에, 의사로 살아갔던 이야기들을 풀어썼는데, 신격화, 누칼협 이런 댓글 달린거 보고 예상은 했다. ^_^. 그래서 이 나라에서 의사를 때려치웠다. 의대6년, 공보의3년, 인턴1년, 레지던트4년, 펠로우2년, 교수3년. 내 젊은 인생 중 흘러간, 20년을 1년 마저 채우지 못한 19년 동안 의학을 공부했지만 아무 미련이 없다.
https://www.teamblind.com/kr/post/cmNeHbSu?cid

돈 중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대부분의 의사는 사명감으로 버텨내더라. 물론 쓰레기 같은 의사 있다. 어느 직종이든 쓰레기는 있지 않나. 의사가 쓰레기로 불리울 때,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직종의 쓰레기보다 100배, 1000배 비난을 받는 것도 안다.

젊은 의사들은 사명감이 의무감으로 변하는 시기에 돈을 갈구하게 되더라. 나도 그러했고, 내 동료들도 그러했다. 내 몸이 바스라지더라도, 내 환자를 살렸을 때 그 가족의 감사 눈물을 보게 되면 한동안 나의 연봉이 얼마니, 삶의 질이 어떻니하는 생각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사명감도, 최근 수년간 의사를 적폐로 몰아가는 사회의 분위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강요 받는 의무감으로 변질되면서, 그래 어차피 적폐로 몰거라면 돈이라도 많이 벌자라는 자아가 꿈틀대기 마련이다.

미안하다. 본론이 나와야 하는데 의사들은 쓸데없는 진지충이 많아, 적어봐야 욕먹는 일기장 썼다.
아래 글들도 좌충우돌 꼰대 직장인의 이직 이야기라서 시간 없는 사람들은 그냥 뒤로가기 누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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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지금 현업으로 프론트엔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고, 회사는 테헤란로에 있고, 작년 시리즈 B 투자 받고, 직원들 160명 정도 되는 IT 벤처 회사이다.

IT 직군으로 일을 하며, 의료계의 업무 환경이나 직원들의 마인드셋과 비교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부분을 몇가지 열거해볼까 한다.

1. 슬리퍼를 신고 츄리닝을 입고 출퇴근한다. 복장 따윈 중요하지 않다

내가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양복과 구두는 필수였다. 환자에게 보여지는 의사의 복장은, 일종의 신뢰를 나타내기 때문에 넥타이를 하지 않는더라도 와이셔츠는 필수적이었는데, IT직군이 되고나서도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정장을 입고 출근을 했다. 첫날 회사 출근했을 때 그 어느누구도 정장을 입지 않아서 사실 놀랬다. 마인드셋이 자유로운 IT직군 동료들이 신기해 하며 나를 쳐다보고 일할 때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던데, 나는 사실 오랫동안 정장을 입고 일을 했기에 오히려 간편한 복장은 벌거벗은 느낌이었다

 


나는 프론트엔드로 입사했지만, 진행 중인 큰 프로젝트가 의료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의학적인 부분을 프로그래밍화 시키기 편하도록 기획도 함께 맡고 있다보니, 꼬꼬마 프로그래머이지만 중요한 회의에 참석을 많이 하게 되었고 프리젠테이션부터 심포지움에서 발표도 해야 했었다. 그런 자리에 항상 정장을 입고 참석하다보니 이상스레 주목을 받게 되더라. 신선하다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고, 파트너사 대표나 책임자급이 오히려 다른 루트 건너뛰고 나한테 직접 연락하더라. 그래서 우리 회사 대표도 중요한 자리 가면 왠만하면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한다. 좀 귀찮긴 하지만 ㅠㅠ 암튼 이런 모습들을 동료들이 목격하다보니, 3년이 지난 지금 회사 내에 정장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더라

2. 근무 중 언제 쉬어야 되는지 몰라서 지금도 계속 방황하고 있다

나는 골초이다. 병원에서 진료를 할 땐, 출근 전 차 안에서 3-4개씩 몰아펴고 병원에 들어간다. 진료에 들어간 순간 담배 한대 태우러 병원 밖에 나올 짬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다. 나만 그런건 아니다. 아침에 병원 야외 주차장 가보면 나 같은 의사들 천지다. ㅋ . 그리고 점심 시간 짬을 내서 몰아서 담배를 태우고, 퇴근할 때부터 만끽할 시간이 비로소 주어진다. 그리고 휴식? 글쎄, 외래 진료를 보면 끝없이 밀려오는 대기 환자들 때문에 불가능하다. 잠시 화장실 가려고 진료실 문 나서면, 환자들이 갑자기 아니 본인들 진료도 안 끝났는데 어디 가시냐고 고성이 여기저기 터진다. 매번 내 담당 외래 간호사들이, 교수님 잠시 화장실 가는거에요.. 이런 말을 3년동안 들어왔다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외래이든, 병동이든간 휴식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기는 하는지 모르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짬밥되는 수간호사 정도 되면 5~10분 정도는 린넨실이든 주사실이든 어디 숨어서 잠시 숨을 돌릴 수는 있을 거구, 교수도 과장쯤 되고, 일주일에 외래 몇개 빼서 나 같은 짬밥 안되는 교수들에게 시키면서 쉬기도 할거다


암튼, IT회사 들어오니 출근해서 일 시작하려고 하면 담배 피러 나가자고 하고, 일 시작하려고 하면 커피 한잔 하러 나가자 하고, 일 시작하려고 하면 의사일 때 얘기 들려달라고 나가자 하고, 그래서 입사 초반에 노트북 들고 빈 회의실에 도망쳐 있었던 적이 많았다. 병원에서 일벌레로 양성되고 기억된 몸인지라, 직군이 바뀌어도 습성이 바뀌질 않더라. 물론 꼬꼬마 노딱 프로그래머라 빨리 성장해서 백엔드까지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동료들에게 인정 받고 싶기도 했다


우리 회사가 입주한 건물은 꽤 크고, 우리 같은 IT업종 회사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흡연이 되는 벤치에 담배 한대 피고 사무실 올라가서 일을 하다가, 커피 한잔 마실겸 담배 한대 피러 다시 내려가면 아침 출근 때 봤던 다른 회사 무리들이 아직도 벤치에 앉아서 수다 떨고 있는 거 보고 꽤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제는 뭐 익숙해져 있다. 월급루팡 아니면 엄청 실력자거나 둘 중 하나겠지..

 

 



3. 내 무기는 회사가 사줘야 한다

의사는, 청진기부터 환자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진료 장비나, 노트북이나 패드 같은 연구에 필요한 장비는 직접 구입하는게 원칙이다. 입사가 결정되었을 때 그동안 꽤 오래 썼던 맥북에어를, SSD, 메모리 용량 때문에 350만원 넘게 맥북프로와, 32인치 4K 디스플레이를 120만원 정도 구입했고, 마우스, 키보드, 허브 등 회사에서 쓰려고 구입을 했다. 왜냐면 병원의 연구실에도 모니터, PC, 프린터기는 개인이 직접 구입하는게 룰이었다. 물론 병원에서 지급하기도 하지만, 데스크탑이 원칙이고, 메모리, 하드 따윈 문서 작업할 정도의 구닥다리, 누가 쓰다 남은거라 대부분 교수들은 직접 구입한다


암튼, 그렇게 내가 앞으로 회사에서 써야 할 무기들을 직접 구입하고, 출근해서 자리 셋팅하고 있으니 내 옆자리 20대 후반 직원이, 얼마 한도 내에서 회사에서 비용 정산해줄거라고 영수증 챙겨 놓으라고 하더라. 정말 깜놀했다. 볼펜 하나까지 다 비품 비용 청구하라고 하더라


사실 이해가 안됐고 지금도 사실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나는 프로그래머로 입사했고, 내 직무에 맞게끔 노트북과 소프트웨어를 갖추는건 직장인의 기본정신이라 생각하는데. 꼰대 같은 발상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일해온 의료계와는 너무나도 틀려서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다는 말이다

4. 수정보단 새로 만드는게 쉽다

내가 입사하기 전에, 메디컬 소프트웨어 개발의 큰 외주 프로젝트가 실패했다. IT회사에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만든 소프트웨어가 성공할 리가 있겠나. 클라이언트가 완전히 빡 돈 상태라서 다시 개발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내가 영입?된 것이다. 근데 내 눈에는 완전 실패라기보단 몇가지 수정하고 보완하면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팀장에게 의견을 얘기했더니 새로 만들자고 하더라. 도저히 처음에 이해가 안됐다

 

그래서 왜 안될까 하고 프로그래밍 툴을 열어보니 에러가 겹겹이 쌓여있는데 주석(코멘트)은 제대로 안 달려있고, 프로젝트 진행 중 핵심 프로그래머의 다른 부서 이동, 퇴사 등이 반복되어 오다보니, 수정하고 코드 뒤지는 것보다 새로 만드는게 더 시간적으로 단축된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도 꼬꼬마 프로그래머 입장에선 기존 프로그램의 수정이 비용 효과적으로 타당해 보였고 대표님 이하 팀장까지 나와 같은 생각이지만, 정작 프로그래머들의 생각은 누가 해 놓은 뜻모를 코드 짜집기 들여다보는건 싫으니 새로 만들겠다고 난리도 아니니 어쩔 수 없이 새로 개발을 시작했다


병원의 시스템은, 뒤집는 것이 없다. 생명과 직결되다보니 기존 모델을 계속 수정, 업데이트,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불문율이라 알았다. 안되면 되게 하라. 죽을 환자도 살려내라. 이런 마인드셋의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된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5. 애사심

프로그래머의 첫 직장이라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보단, 보통 의사의 경우 한 병원에 취업을 하게 되면 왠만큼 몇년 정도는 기본적으로 남아있는다. 물론 엿 같은 병원장, 이사장이나 상사가 있다면 얘기는 틀리겠지만, 병원의 비전, 전망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 회사에서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담배 피러 모이면 이직, 커피 마실 때도 이직, 온통 이직 얘기뿐이다. 이게 우리 회사만 그런게 아니라, 흡연 테라스에 모여든 다른 IT회사 직원들도 그러하더라. 어느 회사 가면 연봉이 얼마인데, 이직하면 더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아니면 이직하면 연봉은 비슷해도 칼퇴근 보장이 되더라.. 이런 얘기들이다


나는 3년차 프로그래머인데, 원래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입사했다가 3개월 되는 시점에 아예 메디컬 기획 부서 팀장이 되었다. 아직 프론트엔드 프로그래밍 실력이 아직 부족하기에, 메디컬 기획을 백엔드, 데이터매니징 부서에 알기 쉽게 전달을 해주면서 이전 엎어진 프로젝트 개발 기간을 반 이상 단축 시킨 공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대우를 받는 것 같아 사실 부담이 크다. 그래도 기획보단 프로그래밍이 재밌어서 집에서도, 오늘 같은 설날 연휴에도 회사에 나와 프로그램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임원까지 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직은 3년 동안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회사에서 실력이 출중하고 공이 컸음에도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직은 당연히 생각해야 할 문제인데, 단지 이직만으로 연봉을 올리거나 삶의질을 보장받는다. 사실 잘 이해가 안된다. 그게 그렇게 쉽게 가능한가? 많은 연봉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실력 입증의 의무가 따라온다

 


6. 연봉과 삶의 질

현재 내 연봉은 네트 기준(2022년)으로 평균 월 480만원 정도이다. 의사로 일을 했을 때에 비하면 대략 50% 정도 수준이다. 업무시간 기준으로는 30% 정도이고, 업무강도 기준으로는 10% 정도이고 전체적인 삶의질의 만족도는 1000000%이다. 물론 주40시간 근무만 하면 되지만, 나는 1시간 정도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토요일도 가능한 평일처럼 자율 근무하려고 한다. 결혼을 빨리해서 애들이 좀 컸기도 하고, 와이프도 직장인이라, 우리 어머니가 근처에 사셔서 애들도 할머니 집에서 노는걸 좋아한다;;;


암튼, 돈으로만 환산했을 때는, 분명 내 인생에서는 손해이다


의사로서의 그동안 삶은, 퇴근해도 365일, 24시간 대기인 상태에서 항상 긴장하며 살아야했고, 19년동안 해외여행은 신혼여행 때 한번, 펠로우 끝나고 교수 임용되는 사이에 한번이 끝이었다. 매년 2편의 SCI 논문을 쓰기 위해 진료가 끝나도 밤늦게 공부를 또 해야 했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은, 3년 동안 벌써 3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기간 때문에 3번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침대에 눕는 순간에도, 환자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 핸드폰이 꺼져있든 켜져있든 관심도 이제는 없고, 와이프, 애들 자면 늦게까지 베그도 즐기고 늙다리가 되어 롤도 즐긴다. (실버라 미안하다)


난 연중 입사해서 정확히 3년 입사 시점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는 년중 입사해도 12월31일까지 계약기간으로 해서 12월 3,4주차에 연봉계약을 하는데, 올해 1월부터 네트 기준으로 월 590만원으로 올랐다. 원래 메디컬 기획팀장이 직책이라 프로그래밍을 굳이 할 필요는 없는데. 개별 프로젝트 몇개에 팀원 빵구가 나면 대타도 해주고, 메디컬 기획팀이 원래 입사하면 몇개월 이내 퇴사하는 빵구가 많은 부서였는데, 내가 팀장하고 나서부터 결원이 없다는 점 등, 그리고 제일 중요한 클라이언트 사(상장회사)에서 이직 제의를 받은 것(대표님이 클라이언트 사에서 전해 들었다고 하시더라)도 감안해서 연봉이 조금 올랐다


원래 650~680만원 정도 받았으면 했는데, 왜냐면 프로그래머로서 연봉 1억원이, 내 이직의 목표였다. 그래야 20년 가까이 공부한, 나의 전공을 버린 삶에 조금이라도 미안하지 않아질까 하는 자기위안이었다. 올해는 결국 실패했고 프로그래머로서의 능력보다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 정도로 인정 받는 수준에 그쳤기에, 내년에는 프로그래머로서 도전해보려고 한다

의사의 인생을 살았을 때, 어느정도 진료의 수준에 다다르니 더 이상 공부를 하더라도 표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래모로서의 인생을 살아보니,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표가 너무 나는게 즐겁더라. 물론 내 옆 부서에 나랑 나이가 비슷한 풀스택 개발자 친구는, 나의 생각에 반대하긴 한다. ㅋ 항상 넌 아직 꼬꼬마이니 재밌을 시기라고 말이다

 

 

7. 나의 목표는 뭘까?

요즘은 수학 함수 공부를 하고 있다. A.I. 알고리즘 개발을 시작했다. 파이썬, 텐서플로우 메인으로 하고 있는데, 내 꿈은 3년 뒤 이 회사에서 메디컬 A.I.부서를 이끌고 싶다. 사실 무리인걸 알지만, 의사라는 자격증이 그 무리라는 변수를 상쇄 시켜 주는 부분이 분명 있더라.(20년 공부가 말짱도루묵은 아니더라). 지금 다니는 회사가 올해 중순 시리즈C 투자를 들어간다고, 지난 종무식 때 대표님이 얘기하시더라 (대표님이 나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다..ㅠㅠ). 더 큰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기여할지는 모르겠지만, 3년 뒤 이 회사에서 임원으로 성장하기 한계치를 느낀다면, 창업을 하려고 한다. 1월 초에 CES 보러 미국에 휴가로 다녀와서 더 결심을 굳혔다. 메디컬 영역의 디지털 컨버전은, 의료라는 학문의 높은 장벽 때문에 더디게 이루어졌는데, 나는 의사이자 프로그래머이니 좀 더 쉬운 어프로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다. 그래서 대표님에게 허락(원래 우리회사는 국책과제는 안하는데)을 받아 꽤 큰 과제에, 예전 대학병원 교수들 섭외해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제 퇴근해야 겠다. ㅠㅠ. 오늘 프로그래밍 공부 좀 하려고 회사 나왔는데, 나 혼자 밖에 없어서 집중도 안되고, 간략하게 글이나 쓰고 가려고 했는데. 쓸데없는 일기 나부랭이처럼 글이 되어버렸다. 미안하다...

아참, 그래서 의사 버린거 만족하냐고? 너무 만족한다

어차피 우리나라는 더 이상 존경받는 직업군도 아니고, 힘들다고 찡찡대봤자, 그 정도 돈 버는 직업권이 어딨냐고 참으라 하고,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 어디서 돈지라알 이라고 할게 뻔한지라


의사를 버리니, 비로소 의사란 직업이 얼마나 비용 대비 효과가 쓰레기인지 깨달았다

 

-------------이상 원문------------

 

내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첨부해본다

 

우선 아무리 좋은 직업이고 연봉 및 소득이 높은 직업이라도 자기랑 안맞으면 당장 때려쳐야 한다. 그게 삶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전에 블로그에 의사 및 의대 진학이 나쁘지 않다고 자세하게 쓴 글이 있는데, 거기서 가장 큰 전제는 '적성이 없을 때' 였다. 즉, 본인의 적성이 뭔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일도 없다면 의대에 진학을 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니까

 

* 적성이 없다면 의대 및 의사가 괜찮은 이유

 

위에 나온 분은 자신의 적성을 오랫동안 몰라서 시간을 갈아넣은게 아닐까 싶다. 사실 교수가 되는 길이 아니라 전문의만 따고 로컬 병원으로 나갔으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싶다

 

이 모든 것을 떠나서 본인이 지금 만족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긴 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월 세후 500만원 정도를 벌면서 나름 QOL이나 삶의 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 어쩌면 위의 글을 쓴 대학병원 교수님은 지금까지 보고 온 세상 및 길이 '의사' 밖에 없어서이지 않을까? 즉, 프로그래머에 대한 만족도 보다는 의사로서의 삶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도 많아졌으니 다른 길도 열심히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이 가장 좋아하는 길을 앞으로 걸었으면 좋겠다

 

의사든 대기업 회사원이든 본인이 회사를 때려치고 싶을 때 때려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안전마진이 있어야 하고, 나는 블로그에 항상 이런 부분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래서 어떤 직장인이든 월 현금흐름을 사업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 만들어두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 블로그 , 전자책 pdf 판매 등을 해봤으며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이전 글에 자세하게 정리를 해두었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 네이버 블로그로 돈버는법 정리

* 유튜브로 돈버는법 정리

* 전자책 pdf 판매 수익 공개

* 유튜브 조회수 수익, 계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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