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솔직한 의사 근무 환경 및 연봉 (블라인드 내과 의대교수 글)

정말 솔직한 의사 근무 환경 및 연봉 (블라인드 내과 의대교수 글)

의사 연봉 및 의사 월급, 의사페이 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더해 의사들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더 까내리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요즘이다. 그래서 요즘은 점점 의사라는 직업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는 IT 개발자로 취직한 의대교수 출신 의사의 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꽤나 정확한 것 같아 블로그에 펌을 해서 기록해본다

 

참고로 내 블로그에는 의사되는 과정 및 의사 본과 난이도 및 유급비율 등에 정리해둔 글들이 많다. 의사에 관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아래의 글을 먼저 읽어본 후, 아래의 글들도 한번 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 의대 순위 및 의과대학 학비 순위

* 대학병원 순위 및 서열 정리

*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교수 연봉 및 월급

 

의사
의사

 

----------이하    원문-----------

 

글이 좀 길다. 바쁜 직장인들은 스킵해도 된다. 그냥 쓸데없는 얘기인데,
블라인드에 워낙 의사에 대한 카더라 통신이 많다보니,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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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이탈 과로 불리는 내과 의사(과거형)인데, 5년 전 빅5라 불리는 대학병원에서 교수할 때 통장에 찍히는 월급(네트)가 880만원에 계약조건이 주40시간 (월화수목금 8am~5pm)이었다.

현실은 7am에 무조건 병원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지 그날 검사나 시술 스케쥴을 잡을 수 있기도 하고, 6am부터 밤사이 환자 상태에 대한 전공의나 간호사의 콜이 쏟아지기 때문에, 실제적인 업무는 6am부터였다.

점심시간에 병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식당 내려갈 시간에 그냥 도시락 입에다 퍼붓고 조금이라도 잠을 자는게 오히려 나으니. 점심시간 1시간? 그럴리가 30분만 확보되어도 감지덕지이다. 게다가 환자의 바이탈이 안 좋으면, 점심은 당연히 건너뛰어야 한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는게 없다. 스스로 한다. 의료법이 어쩌구저쩌구 잘 모르겠지만, 환자가 잘못되면 오롯이 주치의인 내 책임이고, 소송도 불사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내일 환자가 사망하셔도 이상하지 않다하더라도, 무조건 살려내야 한다. 보호자는 병원에 오면 의사가 모든 환자를 다 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화타가 되어라는거다. 그 맘을 이해하기 때문에 더 처절하게 환자에게 매달려 살리려고 한다.

퇴근 시간 5pm. 시간 맞춰 퇴근한 적은 한번도 없다. 환자가 안 좋으면, 내 환자를 당직교수 혹은 전공의에게 맡기기 겁난다. 내가 이 환자에 대해 제일 잘 알기 때문이고, 밤 사이 환자가 사망하면 결국 주치의인 내 책임이 된다. 그래서 집에 갈 수가 없다. 환자의 상태가 매우 안 좋으면 집에 가는건 포기해야 한다. 최대 8일까지 병원 당직실에서 숙직을 해결한 적도 있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그런게 어딨나. 공식적으로 주어진 공휴일 따윈 계약서상에나 존재하는거지 병동에 환자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응급실에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으면 병원에 나와야 한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2가지가, 자는 동안 병원에서 콜을 못 받는 경우와, 핸드폰 고장 나는 경우이다. 그래서 내 벨소리는 항상 크고, 알람은 기본적으로 10개 세팅이다. 핸드폰은 예비용으로 1개 더 가지고 다닌다.

그러다 퇴사했다

 

 



처음에는 바이탈을 다루는 내과의사가 고귀하게 보였고, 슈퍼맨이라 생각했기에 돈 따위, 몸 축나는거 고민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가정이 생기면서 버틸 수가 없었다. 월급이라도 많이 주면? 글쎄다. 내가 아는 빅5 교수들 월급 800~1100만원(실수령액) 사이이다. 물론 스타 교수나 학과장, 주임교수, 정교수 정도 되면 별도의 수당이 더 붙긴한다. 그래도 왠만하면 1500만원 넘어가는걸 본적이 없다. 어떻게 아냐고. 내과학 교실 총무를 해서 교수들 월급명세서 다 꿰고 있다.

바이탈 과를 내과 의사의 월급(실수령액)이 1500만원이라 했을 때, 일반인들이 보면 적.폐. 귀족 이렇게 생각할거 뻔하다. 흰가운 입고 뒷짐지고 에헴~하는게 다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투약, 검사, 시술 과정의 스트레스는 한번 생각했으면 한다. 뭐 몸으로 때우는, 모든 노동은 동일하다는 공산주의 사상이라면 할 말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대학병원을 떠났다. 그리고 아예 의사라는 직업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뭐하냐고? 헬스케어 관련 IT 벤처 회사 다닌다.
대학병원 그만두고 인생의 목표가 없어질 때쯤 프로그램 다시 한번 배워볼까 싶어 손을 댔다가 아예 이 바닥으로 이직을 했다. (대학 때 프로그램 손을 좀 댔던 적이 있다.)

IT벤처 회사 프로그래머와 대학병원 프로그래머의 근무환경 차이점이 있나?
엄청난 차이점이 있다. 물론 IT계열과의 비교에서 한정이다. 다른 업종의 회사는 안 다녀봤으니
나중에 시간나면 솔직담백하게, 서로간의 로딩, 근무환경, 페이 대비 삶의질 등을 풀어보겠다

 

------------이상 원문----------

 

이 글을 남긴 내과의사는 블라인드에 추가적으로 의사를 포기하고 IT업계에서 개발자로 살아가는 본인의 모습에 대해 추가적으로 글을 남겼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 의대교수 포기하고 IT개발자로 살아가는 삶 (QOL)

 

앞서 말했듯, 내 블로그에는 의대 및 의사와 관련된 글들이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검색을 통해 확인을 해봐도 좋고 아래의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의대 순위 및 의과대학 학비 순위

* 대학병원 순위 및 서열 정리

*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교수 연봉 및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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