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마진의 저자 세스클라만의 주식투자 기초강의 내용 요약ㅣ세스 클라만 안전마진 번역

안전마진의 저자 세스클라만의 주식투자 기초강의 내용 요약ㅣ세스 클라만 안전마진 번역

안전마진'의 저자로도 유명한 본 세스 클라만이 생각하는 투자의 기질, 투자유전자, 가치투자 등 그의 투자철학이 기초적인 내용부터 비교적 심화된 내용까지 넓게 나오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일부분을 캡처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맨 아래 영상의 링크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s://youtu.be/bWBIjyLHGMQ

 

현재 안전마진의 번역서는 존재하지 않는데, 우연히 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 있어 함께 첨부합니다

 

  

Margin of Safety

절판된 100만 원짜리 투자서

 

 

이 책은 여러모로 전설적이다. 값이 무려 100만 원이다.

절판되었다. 한글로 번역되지 않았다. 내용이 깊고 묵직한 데다 강렬하다. 

이 책은 안전마진 및 가치투자의 철학과 트레이딩 기법 등을 전한다. 

아울러 투자자들의 실패는 투자업계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고객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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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이 무려 100만 원인 투자서가 있다. 2019년 4월 현재 아마존에서 중고는 최저865달러에, 새 책은 최저 1,399.99달러에 거래된다. 세스 클라만이 쓴 《Margin of Safety(안전마진)》(한국 미출간)가 바로 그 책이다. 1991년에 출판됐고 249쪽 분량이다.

굳이 분석하면, 이 책의 가치가 치솟은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하나는 저자가 책을 절판시켰다는 것이다. 갖지 못하는 물건일수록 더욱 갖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일까. 아마존의 거래 가격에는 그런 갈망의 크기가 반영되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책 내용의 가치다. 이 책에는 안전마진 및 가치투자의 철학과 트레이딩 기법 등이 담겨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인터넷 검색으로 원서 PDF 파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원서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불법인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다운로드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원서를 절판시킨 마당에 한국어 번역 출간을 동의할 리 없다. 개인적으로 번역 및 제본해서 보는 이들이 있다고 들었다. 여기서는 아쉽지만 핵심 주제라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것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갈증을 달래볼까 한다.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니 의혹을 살 만한 직접 인용은 가급적 삼가고 나름대로 잘 녹여내고 쉬운 말로 바꿔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충실하고자 한다. 이 점 독자들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

 

▶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우선 이 책을 개괄해보면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투자자들이 왜 투자에 실패하는지를 분석한다. 투자자 스스로가 투기에 휩싸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 투자업계, 특히 기관투자가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을 이용한다고 고발한다. 심지어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불량 채권을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팔아먹는다고 지적한다. 2부에서는 투자철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논의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투자하려는 것인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안전마진’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가치투자라는 방식이 생겨난 과정과 내재가치 평가 방법을 다룬다. 3부에서는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투자 대안을 소개한다.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방법과 그에 따른 트레이딩 기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 실패하는 것은 투기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편의점에서 고등어 통조림을 구입했다고 치자. 통조림을 개봉했더니 내용물이 상했다면 어쩌겠는가? 아마도 구입한 편의점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환불을 받거나 교환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편의점 사장이 이렇게 말하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그 통조림은 그냥 판매용이랍니다. 판매용 통조림을 먹는 사람이 잘못이죠.”

주식은 실제 사업의 지분이다. 그런데 매매용 종이 쪼가리로만 인식한다면 투기에 불과한 것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시장이나 주가를 예측해서 수익을 내려고 한다면 당신은 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혹시 ‘비싸게 사줄 더 바보’를 찾는 중이라면 당신이야말로 ‘가장 바보’임에 틀림없다. 미술품이나 골동품 등 수집품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은 그 자체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거론되는 암호화폐도 투자 대상으로 보기 힘들다. 최근에 발생한 헌법재판관 후보의 이슈에서 보았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불로소득이라고 여기고 색안경을 쓰고 본다. 주식 투자가 그럴 바에는 짧고 굵게 한 방을 노린다. 이런 대박을 좇는 ‘돼지’들은 탐욕을 이기지 못해 투기를 벌이곤 한다. 이렇게 물불 가리지 않고 벌이는 투기의 결말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투자자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투기 덕분에 진정한 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의 기회가 발생한다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 고객을 봉으로 여긴다

투자업계는 고객을 대신해 투자수익을 내야 하는 사명감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이들은 고객의 ‘대리인’이다. ‘주인’인 고객은 투자업계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꺼이 각종 수수료와 보수를 지불한다. 하지만 이는 단단한 착각일 뿐이다. 그들이 고객을 상대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자신들이 돈을 버는 것이다.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든 말든 아무 관심도 없다. 고객의 이익에 앞서 자신 이익부터 챙긴다. 고객을 오로지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이렇게 이해 상충이 발생하는 것을 대리인 문제라고 한다.

주식시장은 투자업계가 고객의 돈을 빼먹기에 최적의 장소다. 그래서 고객들이 건전한 투자 마인드를 가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일확천금을 잡아 벼락부자가 된 사례를 알려주며 헛된 꿈을 꾸게 만들고 탐욕에 눈이 멀어 투기에 전념하기를 부추긴다. 고평가된 가격으로 증권을 발행하기 쉽도록 시장에 거품이 발생하기를 원한다.

고객이 돈을 벌든 잃든 관심도 애정도 없다. 틈만 나면 자신들이 받는 수수료와 보수를 높이는 그럴듯한 핑계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복잡한 이유를 들이대며 돈을 요구한다면 고객을 봉으로 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돈이 된다면 쓰레기도 팔아댄다

‘정크(junk)’란 문자 그대로 쓰레기라는 의미다. 정크본드란 직역하면 ‘쓰레기 같은 채권’으로서 부도가 임박한 기업이 발행한, 신용등급이 매우 낮은 채권을 말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리고 고객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투자회사라면 도저히 판매해서는 안 되는 증권이다. 그런데도 이 정크본드를 묶어서 펀드를 만들면 포트폴리오 효과에 의해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홍보한다. 이렇게 쓰레기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판매 수수료가 워낙 두둑하기 때문이다.

얼핏 들으면 이론적으로 그럴듯한 데다가 수익률도 높다는 투자회사의 말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많다.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 정크본드에 투자하면 상당한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정크푸드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게 당연한 것과 마찬가지다. 쓰레기는 누구나 버리려고 하고, 쓰레기를 받겠다는 곳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쓰레기를 버리는 데도 돈을 낸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볼 때도 쓰레기 같은 금융상품을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 오히려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사는 것이니 말이다.

사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 중에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천할 만한 보석 같은 우량 기업이 얼마나 될까? 정의상 보석이란 귀한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가 그렇게 많고 그들이 운용하는 펀드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은 그중 일부는 분명히 쓰레기를 섞어서 팔고 있다는 방증이다. 쓰레기 판매도 불사하는 그들이 고객 편일 리가 있을까.

쓰레기 금융상품 판매가 경쟁적으로 점점 더 대규모로 이루어지다가는 경제를 망칠 수도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이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불량 등급인 서브프라임 부동산 대출 채권을 잘게 쪼개 만든 금융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한 행태가 만연했고, 이는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다.

 

▶ 힘껏 밟으면 빨리 갈 수는 있다

독특하게 운용해서 스타가 되려다가 실패해서 해고당할 수도 있는 위험을 기꺼이 지려는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남들과 비슷하게 운용하면서 가늘고 길게 살아남고 싶을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수시로 성과를 평가받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을 높여서 자신의 안위를 지킬 수만 있다면 고객이 감당해야 할 위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펀드의 주식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려 하지 않고 최대한 100%에 근접하게 유지한다. 왜냐하면 이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결정 자체가 고객이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으면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잘한 것으로 홍보하고, 결과가 나쁘면 고객이 그렇게 결정한 탓으로 돌릴 수 있다. 빨리 달리길 원하는 고객이 있는 한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면 그만이다. 그러다 사고가 난다고 해도 펀드매니저는 책임질 생각이 조금도 없다.

 

▶ 기준을 바꾸면 그럴듯하게 보인다

기업의 이익을 측정하는 지표로 월가에서 통용되는 것에 EBITDA가 있다.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을 말한다. 인수 합병이 활발한 월가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지표다. 어떤 기업을 인수한 이후 부채를 모두 갚아버린다면 굳이 이자를 감안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공장 등 유형자산을 모두 처분하면 굳이 감가상각비를 고려할 이유도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업을 완전히 청산해버리면 문을 닫는 마당에 법인세를 미리 감안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 인수자 입장에서 인수 기업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기에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원칙적으로 기업의 이익은 매출액에서 비용을 차감하고 구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비용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는 이 방식을 사용하면 이익이 과도하게 부풀려 보일 수 있다. 높은 인수 가격도 그럴듯하게 보여서 인수 합병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것이다. 계속기업을 가정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인수 거래에서나 적용되는 기준을 굳이 사용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이 지표를 굳이 사용하는 투자회사가 있다면 투자자를 속이려는 저의가 내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 위험을 극복하려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첫째 원칙은 ‘돈을 잃지 말라’이며, 둘째 원칙은 ‘첫째 원칙을 절대로 잊지 말라’이다”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어떤 종류의 리스크도 발생시키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만한 일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잃지 않으려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익이 따라올 수 있도록 철저한 분석이 앞서야 한다. 희망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가치투자야말로 위험을 고려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가치투자란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치투자는 내재가치보다 현저하게 할인해 주식을 매수한 다음 주가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때까지 보유하는 투자 원칙이다. 여기서 ‘할인’이라는 요소가 투자 과정의 핵심이다. 가치투자는 내재가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할인이 충분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의 결합체다.

철저한 할인 추구야말로 가치투자가 위험 회피 접근법이 되도록 만들어준다. 가치투자자는 무한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흔히 투자에서 인내심이필요하다는 말을, 투자한 이후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보다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올 때까지 현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끈기 있게 보유하면서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매력적인 투자 기회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날아오는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투자자는 자신이 노리는 공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 아울러 언제 어떻게 공을 칠지 훈련해야 한다. 성급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아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레이엄은 내재가치에서 상당히 할인한 매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할인이 곧 안전마진이다. 버핏은 안전마진의 개념을 참을성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시장의 하락이야말로 투자철학에 대한 진정한 시험 무대라 할 수 있다. 강세장에서 높은 수익을 내는 주식은 대체로 투자자들이 가장 높은 기대를 하는 주식이다. 기대가 현실화되지 못하면 전형적으로 안전마진이 없는 ‘지뢰 주식들’은 종종 폭락할 수 있다. 가치투자 전략을 축약하면 ‘기다리다가 싸게 사는 것’이다. 바겐세일인지 알기 위해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바겐세일에 해당하는 매수 구간에 들어올 때까지 경제 전체에 대한 관점이나 시장의 현황에 좌우되지 않고 기다려서 매수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상향식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종목을 찾을 수 없을 때는 현금을 유지한다.

사기꾼들도 ‘가치투자’라는 용어를 애용한다. 그러나 그들은 보수적 관점과는 거리가 멀고 위험한 수익률 게임을 일삼는 투기꾼들이다. 심하게는 처음부터 사기 칠 작정으로 자신들이 ‘가치투자’를 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무려 1조 원대의 투자 사기를 저지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도 ‘가치투자’를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라.

 

▶ 가치투자는 넓은 의미에서 아비트리지 거래다

가치투자가 성공적인 핵심 이유는 주가가 종종 잘못 형성된다는 점이다. 그레이엄과 도드는 이렇게 설명한다. “시장은 내재가치를 적정하게 측정하는 체중계가 아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이성과 감성을 반영하는 투표소다.” 어떤 면에서 가치투자는 넓은 의미에서 주가와 내재가치 사이에서 일어나는 아비트리지 거래다. 그러나 전형적인 아비트리지 거래와는 달리 가치투자는 무위험이 아니다. 이익은 즉시 발생하지도 않고 확정되지도 않는다.

가치투자 철학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첫째,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상향식 전략이다. 둘째, 가치투자는 절대수익률을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가치투자는 위험 회피 접근법이다.

 

 하향식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하향식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 불가능한 것을 예측해야만 하는 임무를 떠맡고 있다. 하향식 투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바보를 찾는 ‘더 바보 게임’인지, 통찰력 있는 소수가 승리하는 ‘더 천재 게임’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위험 회피적인 투자자에게는 둘 다 매력적인 게임으로 비치지 않는다.

하향식 투자에는 안전마진이 없다. 하향식 투자자들은 내재가치에 근거를 두고 매수하지 않는다. 콘셉트, 테마, 트렌드에 따라 매수하곤 한다. 다른 사람이 곧 살 것이라고 믿는 주식을 산다면 이들은 실제로는 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향식 투자 결정의 한 요소로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를 고려해야만 한다.

 

▶ 위험을 회피하는 3가지 방법

적절하게 분산하고, 필요하면 헤지하고, 안전마진을 갖고 투자하라. 우리가 특정 기업의 위험을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에 할인해 투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명쾌한 논리다. 싸게 사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 쿠션이 되어줄 것이다. 헤지는 기회비용을 제한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헤지는 가격 하락의 쿠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유 포지션과 반대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안이다.

 

▶ 내재가치는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특정 시점에 내재가치를 확정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내재가치를 계속해서 다시 평가해야 한다. 내재가치를 확정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국 확정적으로 부정확한 수치를 얻는 것으로 귀결되고 만다.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고 해서 확정적인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간단한 모형으로 내재가치를 추정한다는 것은 보다 정확하게 내재가치를 확정하기 힘들다고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래를 제대로 예측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해야 하는 가치투자자로서는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예측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유일한 방법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배수법으로 내재가치를 평가하면 순환 논리에 빠질 위험이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이자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을 때 지나치게 높은 배수가 적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촉매가 있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내재가치보다 싸게 샀는데 주가가 빨리 상승하게 만드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면 즉시 이익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를 촉매라고 부른다. 촉매가 있는 주식에 투자하면 안전마진을 확대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종목 교체를 두려워 말라

지금 보유한 종목과 새로운 가능성 있는 종목을 지속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비록 보유 종목을 손실을 보고 매도해야만 할지라도 종목 교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즉 어떤 종목도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 투자란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운용은 구성 종목을 늘 재검토하는 것과 트레이딩 활동을 포함한다. 적절한 분산을 유지하고, 헤지 결정을 내리며, 포트폴리오의 현금흐름과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포트폴리오 운용은 치열한 연속선상에 있음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특정 종목으로 보면 투자의 시작과 끝이 있겠지만, 포트폴리오 운용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 포트폴리오 운용이란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는 유동성 관점에서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 수익과 유동성 간의 교환 관계를 완화하는 요소가 바로 듀레이션이다. 짧은 듀레이션 자체가 유동성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벤처 투자자라면 높은 손실 가능성 및 오랜 기간의 비유동성을 상쇄할 만한 예외적으로 큰 보상이 필요하다. 유동성과 비유동성, 수익 추구와 손실 회피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면에서 투자라는 것은 유동성을 관리하는 끝없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투자자들은 ‘투자 의사가 있는 현금’이라는 유동성을 가지고 시작한다. 이 초기의 유동성이 수익을 얻기 위해 유동성이 적은 투자 대상으로 점차 변모한다. 투자가 성공함에 따라 유동성은 회복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다시 시작된다.

포트폴리오 유동성 순환 과정은 두 가지 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첫째, 포트폴리오에 유입되는 현금흐름은 투자자의 기회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 둘째,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을 주기적으로 유동화하면 포트폴리오를 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항상 투자를 100% 하는 것을 선호하는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 포지션이 망하든 말든 자기 만족에 빠지기 쉽다. 손실이 커지는 것도 무시되고 ‘죽은 나무’만 쌓여갈 수 있다. 반대로 포트폴리오의 증권을 현금으로 자주 유동화한다면, 투자자는 이 돈으로 최고의 가치 우량주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종목이 아니라 위험을 분산하라

아무리 안전해 보이는 종목에도 어느 정도의 위험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확실하게 분산해두는 것이 가능성이 낮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해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많은 종목을 보유할 필요는 없다. 보통 10~15개 종목이면 충분하다. 이때 분산을 위한 분산은 이치에 닿지 않는 일이다. 분산은 얼마나 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보유 종목이 내포하

고 있는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 헤지도 때로는 유용하다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시장 위험은 분산을 통해서 줄일 수 없다. 오직 헤지를 통해서만 줄일 수 있다. 헤지는 투자자가 심각하게 위험한 상태로 몰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하지만 항상 최선은 아니다. 기대 수익이 충분히 크다면 위험을 감내하고 헤지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도 된다.

 

 트레이딩은 포트폴리오 운용의 과정이다

대부분의 데이트레이딩은 제로섬의 결과를 낳을 뿐이다. 남들이 바보처럼 행동하거나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동할 때 좋은 투자 기회가 나타난다. 이처럼 투자자에게 트레이딩은 가격 산정의 오류를 활용하는 과정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시장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과정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유용하다. 한 번에 100% 매입하는 것보다 평균매입법으로 접근하는 편이 가치투자의 취지에 맞는다. 가치투자자라면 가격이 하락할 때 비중을 늘리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절매는 얼핏 효과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미친 짓이다.

 

▶ 절판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세스 클라만의 《안전마진》을 전반적으로 훑어보았다. 혹시라도 투자 비법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유감을 전할 수밖에 없다. 사실 아무리 뒤져보아도 특별하게 비법으로 여길 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저자가 비법을 숨기려고 이 책을 서둘러 절판시킨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1부에서 자신들의 이익에 혈안이 된 투자업계의 적나라한 진면목이 거론된다.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내부 고발자가 느꼈을 법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 이게 핵심이다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이 담담하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사뭇 무겁고 강렬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투자란 ‘가치투자’가 유일하며, 그를 위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내재가치를 평가해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만이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전설로 남은 이 책을 독자들에게 이런 식으로나마 소개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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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진오

가치투자 독서 클럽 밸류리더스 회장. 신영증권에서 주식운용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1992년 외국인에게 한국 증시가 개방되기 직전 ‘저PER 혁명’을 주도하며 한국 가치투자의 서막을 열었다. 《ValueTimer의 전략적 가치투자》 저자

 

출처 ㅣ 가치투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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