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철강관련주: 철강 종사자의 단편 특강 1~3편 (출처 : 구름's 텔레그램)

[철강] 철강관련주: 철강 종사자의 단편 특강 1~3편 (출처 : 구름's 텔레그램)

이미 주가가 단기가 많이 올라 시세를 뿜었던 철강주와 관련된 내용이다. 현재 철강섹터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뷰는 조금씩 다른데, 직접 투자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계속 공부를 하면서 따라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

 

나는 현대제철을 일부 투자했다가 금리인상 이슈때문에 증시가 휘청일때 현금 확보 측면에서 나름 괜찮은 수익으로 매도를 했었는데, 철강도 이 자리에서 더 조정을 받는다면 계속 관심을 가져봐야할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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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종사자의 단편 특강

철강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철광석이랑 석탄(코크스)이 필요합니다.
흔히 용광로에서 끓여서 나오는 철들은 이놈들입니다.
그리고 철강을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은 중국이라 보시면 됩니다

한번쯤 들어보셨을 아르셀로미탈이 글로벌 넘버원 회사였지만, 지금은 중국 바오우 그룹에 내줬습니다.
그리고 미탈은 공장이 세계 여러군데 흩어져있는 반면에, 중국 천진/산동 지역은 그냥 지구의 공단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한국은 땅덩이에 비해 철강업 규모가 큰 국가이고, 물류적으로 중국 바로 옆에 있어서 결국 중국 시황에 제일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한국에서 원거리로 해외로 수출할때도 마찬가지로, 물류적으로 중국이랑 다퉈야 하거든요.


참고로 철강을 사용하는 산업군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 건설자재
2. 가전 / 자동차

그리고 '프로세스 기준'으로 보면 국내 업체들을 4가지로 업종을 나눌 수 있습니다

1. 철광석을 사다가 열연(철판 레벨1)을 만들 수 있고, 공업 방업도 할 수 있는 업체 -- 포스코, 현대제철
2. 레벨1 짜리 철판을 사다가 공업 방업을 하는 업체 --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3. 레벨1 짜리 철판을 사다가 파이프를 만드는 업체 -- 세아제강 등
4. 판떼기가 아니라 철선이나 철근 같이 길쭉한거 만드는 업체들 -- 대한제강 등

으로 나뉩니다.

여기 언급도 안된 국내 영세 업체들은 쉽게 말해 전부 포스코나 현대제철에서 제품을 사서 쓴다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저기에 적혀있는 2-3-4번 업체들은 포트폴리오 때문에 해외에서도 원소재를 구매를 합니다.
(대부분 앞서 언급한 중국에서 소재를 사는 경우가 많고, 고품질로 가야하면 일본산을 사기도 함)


시황을 살펴보면,

철광석이 작년 말부터 랠리하면서 이에 힘입어 작년 4분기~올해 1분기까지는 수백불씩 시황상승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게 드디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 추가 상승은 어려울 걸로 전망합니다.

국내 철강사들은 작년 초부터 자동차 경기 박살 및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 경제 셧다운 위기로 그야말로 꼬라박을 예정이었는데,
워낙 어려울 것으로 전망을 줄여놨기 때문에 건자재 실적 호조로 대부분 괜찮은 실적을 보입니다.
마스크 끼고 울고 있는데 알고보니 입은 웃고 있는 조커 형세입니다.

그리고 4분기부터는 시황이 올라가면서 가격도 대폭 인상을 실시했습니다.
저가로 장기 계약 맺은 업체들도 우선순위를 골라서 다 나가리 시킵니다.
적극적인 회복세였고, 체질 개선 + 고마진 영업만 골라서 하므로 21년 1분기까지는 실적이 쭉쭉 올라갈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다시 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21년 2분기에는 가격이 다시 내려갈걸로 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업계에서 10년 정도 있어보니 직감 입니다.



여기서 변수는 바이든 입니다.
위에 언급한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미국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요.
그 이유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주요 수출국가가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재임시절에 FTA다 뭐다 해서 미국으로 가는 철강재가 각종 규제에 묶여있었습니다.
자국 철강업 보호라는 명목으로 결과적으로 미국내 철강 가격은 계속해서 고가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바이든이 국제사회로 복귀한다고 나서고 있으니 수요 회복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물류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도 경쟁력이 있거든요.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는 지금의 해운시황입니다.
작년 3분기부터 한-미 항로 컨테이너는 역대 of 역대급 가격을 찍고 있습니다.
대형 선사들이 노선을 계속 줄여놓은 성과가 났고,
결과적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너무 튀면서 벌크선 수요도 늘어서 지금 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벌크 운임도 지속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철강사들은 보통 선사랑 분기 혹은 반기 계약을 해놓는데, 이게 끝나면 철강 운송에 대한 운임은 확 올라갈겁니다.
(해운 산업 전반으로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 벌크 업계에서 철강은 핫바리고 곡물, 철광석, 하나 더 쳐주면 비료가 제일 중요한 카고임.)

아 참고로 전 철강 투자안함 전 나무만 팸

 

 

 

철강 종사자 단편특강 2

전 세계 제1의 철강공단은 중국인데 중국에서 최근 몇년간 저급재 위주의 공장들은 문을 닫게 하고 있고, 가장 최근에는 증치세라고 수출하면 돈을 많게는 13~16%까지 돌려주는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수출 물량을 줄였죠. 그런데 이 부분은 굳이 얘기하자면 메가트렌드라고 할 수 있어요. 당장 오늘내일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철강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누구나 꼽을 내용이죠. 이걸 그간 반영을 안해왔을 뿐이죠. 돈은 기술주에 가있었으니까요.

사람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철강 경기가 아주 좋다는 것을요. 근데 철강 하면 포스코 현대제철 밖에 모르는데, 알고보니 동국제강 포스코강판 이런 업체들 실적이 미쳐날뛴다는 얘기가 막 나옵니다. 이들 업체들은 고로사가 아니고 열연을 사다가 도금/컬러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입니다. 이 제품 수요는 주로 가전 아니면 건설이고요. 무슨 말이냐면 공정상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말씀입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에요. 


우리는 포스코강판의 연속상한가와 동국제강의 광기를 봤습니다. 탑승하시는 분들 많았고요. 그럴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2종목 오르고 나면 KG동부가 다음차례, 그리고 철근/선재 관련주가 주변효과를 좀 누릴거라 생각했는데 대부분 철근선재는 정치테마가 묻어서 무빙이 거지같네요.)

다시 정리를 해서 말씀드려볼게요. 배경은 위와 같구요. 중국의 생산량 감축 얘기는 비교적 오래된 이슈입니다. 그런데도 반응을 안했습니다. 20년초까지 자동차 업계는 정말 안좋았어요. 주요제품 가격도 바닥이었고요. 중국철강 최고의 마켓이 어딘지 궁금하시죠. 바로 우리나라 입니다. 우리나라에 중국 철강이 엄청 많이 들어오는데 감산과 증치세이슈로 공급이 줄어드는건 너무나 자명한 호재입니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재료가 부족했나봐요.

사실 공급측면에서 분명 좋은 뉴스이지만 한국철강 업계 전체가 신날 일은 아니게 됩니다. 열연부터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나 현대제철은 좋은 뉴스 맞습니다. 국내 재압연사들이나 소형 유통상들이 중국산 열연을 안사게 되거든요. 내수마켓이 다 내거입니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 이유로 내수판매 늘린다고 선언했고 수출물량비중을 줄여버립니다. 근데 중국산 싸게 못사고 내수에서 비싸게 사야 사는 업체들은 원가는 오르는데 철강시황 전체는 그만큼 안움직여주니 판매에 애를 먹게 됩니다. 이들의 실적이 좋을지 아닐지는 긴가민가하죠.

그런데 20년 중반기부터 자동차/가전 수요가 막 늘어납니다. 일전 글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돈이 풀려서요. 생산계획 늘린다고 업체들 난리나죠. 물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처음엔 철강사들도 개깁니다. 바이어스 마켓에서 셀러스 마켓으로의 전환이 대세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점점 수요가 느는게 느껴집니다. 21년 들어오니 아예 노골적으로 셀러스 마켓이 되었습니다. 이제 시장은 철강사들이 왕임을 알게 됩니다

시차라는 단어가 중요한 것은 리드타임 때문입니다. 철강은 주문생산입니다. 두께와 사이즈가 다 달라요. 미국에서 현대제철 철강을 사려면, 지금 주문하면 7월말에 생산이 됩니다. 그 제품을 바로 선적하면 9월에 미국에 도착하죠. 이 몇 개월 동안 가격이 얼마나 올랐겠습니까? 이 부분 때문에 파워가 생깁니다

철강사들은 저가 계약한건 깨려고 하겠죠? 최소한 파트너십이 약한 고객사 주문은 안받겠죠? 사는 업체들도 감사히 사고 있으니까요. 이참에 생색낼수도 있고 좋죠. 아니면, 계약을 깨지는 못해도 뭔가 트집을 잡아서 덜 중요한 애들은 납기를 미루겠죠? 철강사 임원들 만나자고 난리가 납니다


사는 애들은 평소에 1000톤 쓰는데 수요급증을 이유로 1500톤 달라고 합니다. 파는 애들은 뭔가 문제가 생겼다며 이거이거 빼고 요것만 줄게 800톤 딱. 쥐어짜냈다고 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사는 놈들은 말만 그렇게 하고 가격보고 비싸면 800톤 살텐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데도 1500톤 꼭 맞춰달랍니다. 파는놈도 평소같으면 좀 더 깎아줄테니 많이 사라할텐데, 지금은 전시라고 그런거 안된답니다. 이제 파는놈이나 사는놈이나 알고 있습니다. 대세상승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포인트는, 철강사가 먼저 무언가를 제안할때. 인심쓴다고 나설때. 바로 그때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단 것입니다

나름 고오급 강의를 공유하는 이유 요즘 철강이 대세라? 해봄

 

철강 종사자 단편특강3(마무리)
작년부터 계속 수요 >>>>>>>>>>> 공급이 계속되고 있는데,
중국 감산 문제가 많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강 생산량 부족 문제가 아니고 산업별 우선순위, 
그리고 기간 산업의 특성상 조달되는 시기까지의 시차가 문제입니다

철강 가지고 제일 돈이 잘되는 분야는 자동차/가전 이쪽이고 그 다음이 건설자재 등 잡다한 것들인데,
더군다나 자동차/가전 이쪽은 대부분 네임드 고객사인데다,
철강사와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기도 해서
물량 배정은 이쪽이 항상 우선순위가 됩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19년 부터 경기가 계속 안좋았고 (-> 가전에 물량 많이 배치)
가전은 20년에 코로나 때문에 산업이 위축될 거라고 생각해서 전세계적으로 생산 capa를 줄여놨는데
국가들이 현금까지 줘가면서 경기 부양하려고 하는데 몇백만원 받아서 어디 갈데도 없고 하니까
가전을 엄청 사기 시작해서 갑자기 수요가 폭등했습니다

이 타이밍에 마침 자동차 생산업계도 터널을 지나면서 수요가 더블로 올라갔죠


철강사들은 그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정답 : 비싸게 산다는 놈한테 물량을 배정합니다

몸값 높으신 자동차/가전사들은 처음에는 일단 우리가 누군지 모르냐며 물량부터 내놓으라고 하지만,
이제 철강사가 갑이 되었습니다

철강사 입장에서 스팟으로 제일 비싸게 팔 수 있는건 건자재입니다
자동차/가전은 규모의 경제로 묶인데다 생산성 낮은 제품들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거든요
근데 건자재 수요가(주로 코일을 사다가 잘라서 유통하는 업체들)들은 어떻겠습니까?
눈에 보이게 시황이 확확 뛰고 있으니까 서둘러 구매하려고 합니다
아 좀 비싸도 사겠다고 질러버립니다
주문하고 받으면 2~3달 뒤인데, 물건 받고 나면 시황이 더 뛰어 있습니다. 훨씬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근데 철강사들 capa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면?


자동차/가전으로 흘러가는 물량이 타이트해집니다
윗선을 핑계로 들면서 배정 물량을 줄여버립니다
현기차는 사정이 낫습니다. 현대제철을 갖고 있으니까요.
사실상 종속적인 현대제철 외에 포스코나 국내 재압연사들은 다 노났습니다.
골라 팔면 됩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 외에 골라파는 부분에서는 마진을 더 남기게 되니 나쁜건 절대 아니지요)

지금이야 사정이 많이 나아졌지만 중국 철강은 한국이나 일본, EU 철강 대비해서는 품질이 낮다고 평가 받습니다.
중국 철강의 수출물량은 대부분 건자재로 판매 되는데,
감산이 되면서 건자재 수요가 부족해지는게 자명해졌죠? 한국 업체들은 더 신났습니다

전에 글에서도 썼는데 한국발/중국발 수출물량은 물류적으로 루트가 거의 비슷합니다
나가는 배들이 졸라 필요합니다.
근데 배가 없네? 운임이 날아갑니다. 철강은 중량화물이라서 선사들이 좋아하는 화물이 아닙니다.
부가가치 높은 화물들이 훨씬 많죠. 아니 선사들도 이제 운임 올릴만큼 올리고 골라잡네?
판매가격은 더 비싸지겠죠?
더 빨리 사려고 줄을 섭니다.
재고 돌려가면서 아슬아슬하게 사는 애들도 많고, 쇼티지 나서 라인 끊어먹는 애들도 왕왕 생깁니다


이 상황이 바로 최근의 상황입니다
제가 볼 때 이것은 피크에 와있습니다

이제 내년초부터는 이렇게 막 사놓은 재고들이 슬슬 쌓이게 될테고,
건재업체들의 경우 비싸게 산 놈들은 시황 떨어지면 싸게 팔아야 하니 돈 안주고 개기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하락장 때는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면 내년초를 고려해서 더 신중하게 사려는 애들이 곧 나옵니다.
철강사들은 수량 느니까 capa 를 늘려놨습니다. 근데 수요의 양은 그대로지만 속도는 줄어듭니다.

그동안 물량을 배정 못받아서 억지로 생산계획을 줄여놓은 자동차/가전사 애들은?
올해 실적 목표 다 나가린데 포기하고 내년에 잘하면 된다는 생각 들때죠?
철강사들한테 굽신거렸던 내 모습이 싫죠?

좀 빠릿빠릿한 철강사 임원들은 이 타이밍에 갑질할 수 있을 때 빅-딜 한번 합니다.
너희를 위해 우리가 한번 제대로 쏜다. 이때까지 장기로 팔아줄게
쏘긴 뭘 쏘겠습니까? 미래가 보이니까 하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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