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증원 및 정원확대와 관련해서 정부와 많은 일반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

의사 증원 및 정원확대와 관련해서 정부와 많은 일반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

이번에 의사 증원 및 정원확대, 그리고 말도 안되는 의료 패키지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의사 증원 및 확대는 의사들만 반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찬성하는데, 의사 니들은 왜 반대하냐?

 

라고 말하면서 '다수결의 논리' 를 펼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걸 보고, 진심으로 그게 할 말인가? 싶을 때가 많았다

 

자, 그러면 그 좋다는 다수결의 논리대로 대부분의 국민들은 전기세 인하 및 가스비 인하를 외치니 반토막인 50%로 낮춰버리자. 여기에 반대 하시는 분?

 

이것마저도 정말로 50%를 낮춰버리면 된다는 공산당 마인드? 를 가지고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당연히 상식적으로 틀린 말이기 때문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번 의사 증원 및 정원확대 이슈가 정부가 어느정도 굽히지 않는 한 강대강으로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정말로 이제는 와버릴 때 까지 와버렸기 때문이다

 

나도 전공의로 근무를 하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 즉, 수련을 받은 경험이 없는 의대생들도 사실 전공의들은 '어느정도' 로 혹사당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그룹인 의대생들 조차 그러는데, 일반인들이 알까? 의사 가족이라고 모른다는 것이다. 이건 직접 자기발로 뛰어본 의사들만 아는 것이다

 

당장 내가 전공의 때 주 88시간 근무를 하면, 부모님도 매번 말해도 6AM~6PM 까지 일을 하고, 6PM~ 6AM까지 일한 후 다시 6AM~6PM 까지 즉 36시간 연속근무를 하는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히 사람들은 당직 서면 다음날 쉬는 줄 알잖아?

 

 

아무튼 이런 전공의 과정을 그래도 옛날 의사들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사람들이 버텨내려고 라도 했던 건, 어느정도 '끝' 이라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즉, 현재는 내가 이렇게 살아도, 그리고 누군가 알아주고 존중해주지 않아도 나중에 막연히 ' 좀 나아지겠지'

 

그런데 현 사태를 봤을 떄 이제 미래를 생각하면서 '나중에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젊은 의사는 사라졌다. 정말 워딩 그대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 '가족' 들 말고, 의사 '지인' 들 말고 김윤 같은 의사들 말고.. 진짜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고 있는 임상 의사들 중 정말로 의사 2000명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나? 바이탈이 위기라고는 정부가 말하기 앞서 의사들이 먼저 수십차례 경고해왔었다

 

그런데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지난 여러 정부의 합작품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무튼 내가 현장에서 느끼는 소위 말하는 젊은 의사 및 전공의들이 심적 신체적 고통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게 분명하다. 의사 커뮤니티에서 농담으로 이제 바이탈은 안한다. 바이탈 낙수과 등 자조적인 표현들이 이제는 '진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그 사람들이 아니라도 아직 의사는 먹고 살만하니까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거라고..

 

아 물론 지금 의사들이 자기 자리를 떠나도, 또 수능봐서 의대 오겠다는 애들, 그리고 바이탈 전공의 또는 생명 살리는 전공의 하겠다는 애들이 병원으로 들어오긴 할꺼야 특히 빅5같은 곳들..

 

 

그런데 그거 걔네가 전공의 매운맛을 안봐서 그런거고.. 다들 중포하고 떠날거야

 

일반인들은 절대로 모른다. 의사 가족이나 친구도 절대로 몰라. 직접 전공의 생활 또는 대학병원 생활을 겪어본 의사들만 아는 거라고

 

애초부터 몇년 전부터 또는 10년 정도 전부터 나라의 방향, 그리고 국민 건강을 진짜 걱정하면서 설득하려는 의사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데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젊은 의사들은 애초부터 존중을 받은 적도 없고, 하루에 병원에서 수십명에서 수백명을 상대해가면서 혹사당했기 때문에 히포크라테스 선서 같은 가스라이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이번 의료계 전공의 사직은 정말 많은 의미를 던져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종종 전공의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많이 당황하게 될꺼야. 뚜들겨패는게 답이 아니야. 그게 답이었다면 이미 독재 군사정권 시절의 방식이 고착화되었겠지

 

독재, 탄압 이런건 무식한 사람들이나 쓰는 방법이야. 회유를 하고 당근을 주면서 적절하게 부드럽게 가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로 흘러갈거 같지가 않다

 

앞으로 의업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꽤 나올거야

 

 

미용 gp 얘기가 나와서, 이제 일반인들도 미용을 개방한다는 둥 미용 gp를 조져야 바이탈 의사가 사명감을 갖는다는 둥 헛소리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현실적으로 말해보자면 '전문의 대우' 를 잘해줘야 하는 거고, 미용 gp 대우는 지금이 맞아. 침습적인 걸 과도하게 화대하면 100% 문제가 생길거야 아닐거 같지? 이렇게 의사들이 많이 경고해도 또 10년 지나서 문제가 생기면, 의사들에게 덮어씌울게 뻔하다

 

이제 젊은 의사들도 그런거 다 학습 되어서 점점 문제가 0.1% 라고 생길 수 있는 분야로는 뛰어들지 않을거야

 

사무실에 앉아있는 삼성전자 직원 초봉이 연봉 1억인 시대인데 굳이??

 

미용 gp도 사실 잘못된게 단 하나도 없어. 전공의 수련이 너무 가혹해서 자기가 안하고, 미용으로 돈벌겠다는 데 뭐가 문제인걸까?

 

굳이 분류하자면 대학원 석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 학부졸업한 친구가 자기는 연구가 하기 싫어서 그냥 빠르게 취직해서 돈번다고 말하는 건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미용 gp가 타겟이 되는 이유는 단지 그런 사람들 조차 받는 '연봉' 이나 '수입' 그냥 일반인보다 많아서야. 말 그대로 그냥 저새끼들이 돈 버는 고 보기가 싫다는 것이지

 

 

그런데 미용 gp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야. 통계청에서 발표한 최근 소득자료를 보면 서울 상위 20% 근로소득이 3억을 넘는단 말이야. 그냥 니 주변에만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적을 뿐이야. 인정할 건 해

 

의사는 그렇게 돈을 엄청 잘버는 사람들도 아니야

 

의사들이 키우는 파이를 옆에서 받아먹는 한의사들도, 결국은 내리막길이야. 가만히 놔둬도 내리막길인데, 그나마 최근에 매선침이라는 이름으로 쓰는 필러 등을 주워먹고 있었는데 미용도 개방되면 어쩔?

 

의학적으로 의사한테 비교도 안되게 떨어지는건 본인들도 잘 알고 있을텐데..

 

약사? 의사들이 의업을 안하고 개인병원을 안 차리면 도대체 신규약사들은 어디에 약국을 차릴건데?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등 개인병원에서 고용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각 개인병원별로 경영난으로 직원 1명씩만 잘라도 얼마나 대량실직이 될지 눈에 보인다 보여 

 

이 뿐이랴, 앞으로 소득이 높은 전문직들은 항상 타겟이 될거야. 공부나 노력을 '지식' 이나 '학업'적으로 할 필요가 없게 되는거야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금융사기나 경제사범이 되는거야. 개꿀이야. 아니면 건보직원처럼 수십억 해먹고 그냥 돈 다 썼다고 하고 깜빵 몇년 살다 나오는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그렇게 살아야 가성비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어

 

 

지금 의사 욕하는 사람들, 니 주변에 소중한 가족이랑 친구들 아파도 점점 치료해줄 의사가 줄어들게 될거다. 뭐 그 때쯤이면 지금 의사들 욕하는 사람들아 '답답하면 니가 뛰던가' 의사되어서 가족이랑 친구 치료해주면 딱 좋겠네

 

그런데 장담하건데 수련 1년차에 중포할 가능성 90% 이상이라 본다

 

이번 전공의 사직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따라 블로그에 이 사건에 대해 틈틈이 내 의견을 좀 더 정리해서 적어두려고 한다

 

한동안 대학병원 운영이 꽤나 힘들어질 수 있다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은, 적어도 1-2달 정도는 큰 사고를 본인이 당하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다니길 바란다. 괜히 큰 사고 났다가는 정말 골로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 때 치료를 못 받아서)

 

진짜 웃긴건 이제 전공의들이 병원을 나온지 몇시간도 안지났다는 거야

 

그런데 정부는 면허정지 및 면허취소, 업무개시명령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쓰고 있어

 

의료대란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사람들은 신났다고 의대생이나 사직서를 쓴 의사들의 면허를 취소하래

 

아마 1주 2주 정도는 버틸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때부터는 유의미하게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될거야

 

이것도 의사들이 주구장창 얘기해오던건데, 뭐.. 사람은 자기가 직접 겪지 않으면 어차피 잘 모르더라

 

요즘 유행하는 '의' '새'' 짤로 글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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