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넘는 아이, 빠다맞는 아이 (By 밴쿠버선봉장)

2022.5.25 밴쿠버선봉장 글

 

-----이하 원문-----

 

담장넘는 아이, 빠다맞는 아이

 

아주 오래전 이야기

 

학창시절 동창놈이 동창회에 얼굴좀 비추라는 전보를 보내왔길래, 그 해에는 친구의 말대로 얼굴을 비추러 동창회에 나가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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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에 있는 삼겹살집을 하나 통짜로 빌려서 동창회를 하고 있는데요

 

벌써 거나하게 취해서 여기저기서 큰소리로 자기자랑하기 바쁜놈 있고, 어떤놈은 양복을 쫙 빼입고와서 들어오는 동창들한테 친한척을 하면서 명함을 돌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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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석에서 들어오는 횽을 보고 큰소리로 "쿱아! 여기!" 소리치는 친구한테 손을 흔들어서 손인사를 하고 합석을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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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빼빼마른 아이가 이제는 살이 찌다못해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흐르고 숨찬 소리를 핵핵 내는 단짝친구였던 돌석이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학창시절에 곱디 고웠던 말숙이는 색이 진하게 들어간 잠자리 안경을 쓰고 담배를 꼬나문채로 남자들 사이에서 다당하게 삼겹살을 굽고 있는거보니 그동안 살아온 삶이 녹녹치 않다는걸 느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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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통성명을 하고 오랜만에 회포를 풀다보니 어느덧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는데요. 다음을 약속하면서 서로 집전화번호를 공유하고 담배냄새와 술냄새 그리고 사람냄새로 찌든 삼겹살집 문을 열고 나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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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더 하자는 말숙이의 응큼한 제안에 잠깐 흔들렸지만 다음에 보자고 가볍게 포옹을 하고 등을 돌려 압구정동 집으로 향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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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100명은 넘게왔을 동창회 그곳에서 먹고 마신것들 모두를 학창시절에 찢어지게 가난해 맨날 친구들 도시락 반찬 뺏어먹던 일진 평호가 계산하고 갔다는 소리를 들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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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교련복차림으로 학교 담벼락밑에서 줄담배 태우고 언제부턴가 권투라는 운동에 빠져서 권투장에서 살다시피한 그 친구 평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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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를 해도 평호는 제일 먼저 선상님 눈을 피해 책가방을 허리춤에 끼고 학교 담벼락을 넘었읍니다

 

그리고 평호를 따라서 한놈 두놈씩 담을 넘다가 담을 넘을까 말까 고민하던 쑥맥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날까 말까 엉덩이를 들썩이고 선상님 눈치를 살살 보면서 야자를 튈까말까 고민하다가,  10명 이상이 이미 담을 넘었을때 비로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가방을 들고 나가려고 교실문을 여는 순간 학생주임한테 걸려서 빠다질을 수십대맞고서야 질질 짜면서 자리에 다시 앉아 공부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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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제일 먼저 담을 넘었던 평호는 사회에 나와서 사업을 일으켜 어엿한 제조업 사장님이 되었고 논현동에 자기건물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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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야자를 튈까말까 하다가 튈놈들 다 튄거보고 뒤늦게 결심해서 가방을 들고 나가다가 걸려 줄빠다를 맞은 진성이는 공장에서마저 짤려서 회사택시를 몰고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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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시장도 마찬가지

 

첫빠따로 시장을 개척하는 아이가 있고, 동네 바보꽃순이 바보꽃돌이들까지 다 샀을때 비로서 마지막 막차를 타다 하락장을 쳐맞고 주저앉아버리는 아이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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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학창시절은 어땠읍니까?

담장 넘는 아이였읍니까?

빠다맞는 아이였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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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내랜조

 

 

-----이상 원문------

 

 

------내 생각-----

 

얘기를 재밌게 풀어썼는데 되게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행동력, 결단력 이런게 사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안할 때 자기가 먼저 하는 것, 이거 정말 쉬운 일 아니다

 

그래서 이런 DNA가 있는 사람 또는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이런 행동력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이런 말도 사실 핵심을 보자면, 남들이 용기내지 않을 때 용기를 내라는 뜻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를 할 때 왜 사람들이 항상 물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항상 주가가 바닥일때는 관심도 안가진다. 이럴 때 용기있고 공부한 사람들은 차곡차곡 매수해놓는다

 

반면, 관심없던 사람들은 이제서야 주가가 오르니 뭐 풀매수느니 뻘소리 하다가 꼭지에 물리는 것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유튜브나 SNS 등도 처음에 나올때는 사람들이 크게 관심이 없다가, 유튜버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게 알려지면서부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이미 그 때는 꿀빠는 시절은 지나간 것이다

 

대중들과 평범한 사람들은 항상 눈에 보여야만 움직인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 남들보다 딱 한발짝만 빨리 움직여도 충분히 맛있는 결과를 챙길 수 있다

 

투자도 그렇고, 경쟁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