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27] 친구 3명과의 대화 : 연애,결혼과 미래에 대한 얘기

[2022.2.27] 친구 3명과의 대화 : 연애,결혼과 미래에 대한 얘기

어제 토요일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셋을 만났다. 1명은 1년 정도 전에 결혼을 했고 나머지는 미혼이다. 심지어 결혼한 친구는 아이까지 있다

 

지난주 주말에 일이 있어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다른 친구도 급한 일이 생겨 1주일 밀려서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다들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니 여간 모이는게 쉽지 않다

 

친구들과 얘기했던 내용들이 나름 유익해서 블로그에 기억이 날때 기록해보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서 이 기록을 볼 때 또 어떤 느낌이 날지..

 

나는 내 블로그에서 가치있는 글들은 [일기장]이나 [주식투자] 쪽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글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블로그 수익을 위해 기록을 하는 것이지, 내 생각을 기록하는 글들을 아니니까

 

이제 친구들과 얘기했던 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강남역 참치공방에서 안부묻기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분당 출신이다 보니 강남역으로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사실 나만 분당에서 살고 있다. 결혼한 친구는 직장 때문에 서울, 한 명은 과천, 한명은 회사 때문에 수원에서 살고 있다

 

나랑 결혼한 친구가 먼저 와서 둘이 잘냐? 면서 서로 안부를 물었다. 아이를 돌봐야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친구의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최근에 운동을 하면서 5-6kg 정도 뺐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바로 알아차려서 고마웠다

 

다음으로 보험계리사 친구가 와서 셋이 얘기를 나누다. 마지막에 수원에서 친구가 왔다. 왜 늦었냐고 우리가 타박했다. 이미 참치는 시켜서 먹고 있었다. 무한리필 참치 39000만원짜리였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피부가 조금 안좋았던 친구가 피부가 너무 좋아져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수염 레이저 제모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자들은 잘 모를수 있지만, 수염이 많이 나는 남자들도 이것도 스트레스다. 그래서 종종 주변에서 수염 레이저 제모를 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레이저 제모는 꽤 긴시간동안 받아야 하며, 관리가 꽤 필요하다. 친구는 2-3년동안 꾸준히 받았다고 하는데, 보니까 그 정도 가치는 있어 보인다. 그런데 수염이 많이 나는 사람은 정말 아프다고 한다 ㅋㅋ

 

연애와 결혼에 대한 얘기

 

1명은 유부남, 나 포함 다른 친구들도 연애를 하고 있었지만 1명이 최근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한다.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는 아직 결혼생각이 없다고.. 그 여자랑 결혼을 하려면 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기는 아직 준비가 안되어있다고 한다

 

이 친구는 돈이 없거나 소득이 낮아서 결혼을 미루는 것은 아니다. 결혼에 대한 심적인 준비가 안된 것이다

 

자연스레 유일하게 유부남인 친구에게 이것저것 우리는 물어본다. 결혼하니까 어떠냐고, 추천하냐고~ 친구가 결혼하지 말란다 ㅋㅋ. 물론 100% 진심은 아니다. 하지만 갑자기 친구의 표정이 조금 진지해지면서 경제적인 것에 대해 얘기한다

 

참고로 이 친구는 우리나라 대형건설사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에 다니고, 벌이도 괜찮다. 와이프도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 그런데 아내가 이제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고, 본인 혼자 돈을 버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친구가 최근에 서울 쪽에 풀대출로 9억짜리 집을 매수했다고 한다. 그런데 4-5개월만에 5000만원이 떨어졌다고 걱정을 한다. 이자가 매달 2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그래도 걱정말라고 했다. 서울 아파트는 그래도 존버하면 될거라고!

 

그래도 월급 500정도에서 이자로 200만원 넘게 나가니까 남는돈으로 살림계획을 짜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닌가보다. 게다가 임신과 출산전후로 와이프가 신경도 날카로웠다고 한다. 남자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하게 여성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하다가 이제 미혼인 남자 셋으로 바톤터치!

 

갑자기 친구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여자를 볼 때 외모/성격.가치관/능력.학벌/집안배경 이렇게 4개의 기준을 세우고 총점 28점을 분배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즉, 균등하게 분배하면 7점씩을 분배하는 것인데 여기서 '5점'은 정말 지극히 평범한 딱 그 정도를 의미한다

 

참고로 유부남인 친구에게 물어봤을 때 친구가 외모는 그냥 안 쪽팔리면 된다고 했다 ㅋㅋ 결혼해서 현실을 겪어보니 성격이랑 집안배경 (경제력)이 중요하단다. 외모는 그냥 5점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새삼스럽게 결혼을 돈이구나! 싶었다

 

나는 6/9/8/5라고 했다. 즉, 나도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집에 돈이 있는 사람보다는 본인이 먹고살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돈이 없어도 다시 일어설수 있는 그런 능력. 외모야 이쁠수록 좋은건 맞지만 결국 골고루 분배해야한다면 당연히 성격과 가치관이 제일 중요하다

 

계리사를 하는 친구는 7/7/7/7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 그렇게 모나지 않은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렇다. 상위 30%를 4번 곱해보자! 0.3*0.3*0.3*0.3=0.05% 정도? ㅋㅋ

 

대체로 입을 모아서 얘기하는 것이 진지하게 연애해서 결혼할 사람을 고를 때는 외모를 예전보다는 덜본다는 것이다. 물론 다 좋은게 좋은것이지만, 어느정도는 공감하는 편이었다

 

참고로 여기 모인 친구들은 나이에 비해서 연봉도 높은 편이고, 성격또한 무난하다. 내가 아는 여자에게 다 소개시켜줄만한 친구들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런 친구들이 했던 말이니.. 적당히 괜찮은 남자?들은 요즘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하고 여성분들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직장과 회사에 대한 얘기

 

다른 친구들은 모두 회사원, 나는 아직 병원을 차린것은 아니지만 전문직인 의사다 보니 살짝 다른 부분이 있긴 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돈을 꽤 잘 벌어도 미래가 불투명하는 얘기가 많았다

 

연봉에 대한 얘기도 하고, 성과급에 대한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투자 얘기. 참고로 계리사를 하는 친구는 고등학교 때도 수학은 항상 1등이었던 친구인데, 확실히 숫자에 밝아서 그런지 투자모임도 하고 그런다. 나랑 가장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 자동차보험을 담당하고 있는데, 암보험이나 실비보험 등 다양한 보험에 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친구는 우리나라 1위기업 S사에 1년 정도 전에 취직했다. SPK 중 한 곳의 박사다. 박사들이 모여서 일하는데, 논문을 쓰는 사라도 많고 S사에서 일하다가 교수직으로 가기도 한다고 하더라. 참고로 S사 박사급이면 연봉이 1억이 넘는다 (성과급 등등 합쳐서)

 

우리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정년이 연장되었는데, 출산율이 이렇게 떨어진다면 회사도 미래에는 좀 더 오래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줄어들어서) 라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한 20년일해서 50 정도가 되면, 그 때는 생산가능인구도 줄어들어있겠지만, 그만큼 지금보다 자동화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기업의 정년연장'은 가능성이 낮다

 

공무원은 60세에서 이미 65세로 정년연장을 한다고 하니,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9시에 집으로 가는 유부남

 

6시 쯤에 만났고 요즘 10시 정도까지는 있을 수 있으니 이런저런 얘기르 하고 있는데.. 따르르릉 8시50분에 친구가 전화를 받는다. 다급하게 집으로 간다고 한다. 와이프의 호출~

 

결혼을 하면 친구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만날 때도 아내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쉽지만 친구에게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우리 셋이 실컷 1시간을 더 떠들었다. 결혼을 하면 몇살 전에는 해야한다느니, 결혼을 하면 애는 낳아야 하나? 이런 주제로 얘기를 ㅎㅎ

 

나는 남자도 35-36살 쯤에는 하는게 좋다고 얘기를 했다. 30후반 정도로 넘어가면 결혼을 하는 것과 별개로 선택의 폭이 나이 때문에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한 친구는 나에게 공감을 했고, 다른 친구도 공감을 어느정도 하긴 했다. 하지만 자기는 인연이 되면 그 나이에, 아니면 38-39살이 정말 마지노선 같다고~ 나도 '마지노선'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38-39살 쯤에 괜찮은 사람이랑 결혼을 하려면 '경제적'으로나 '매력적'으로나 평범한 사람보다는 우위에 있는 조건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셋이 술한잔 더 마시고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김용만, 지석진, 유재석이 모이는 '조동아리' 모임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우리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얘기하면서 놀면 좋겠다고~

 

그런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들이랑은 충분히 그럴수 있을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남을 존중해서 어떤 얘기를 해도 즐겁다. 나중에 서울, 그리고 욕심내면 반포동에서 다 같이 모여 살자고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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