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도움은 공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부모의 도움은 공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생각은 사실 3-4년 정도 전에도 가끔 했던 생각인데, 요즘 들어서 또 주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간단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부모의 도움

 

살다보면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정서적인 도움일수도 있고, 경제적인 도움일 수도 있다. 대부분은 성인이 된 이후에 받는 도움은 '경제적인 도움'이 아닐까 싶다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 어떻게 생각하면 마냥 도움이 된다고만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주변에서 사람들을 봤을 때 꼭 그렇지는 않았다. 내가 실제로 주변에서 봤던 케이스들을 간단하게 얘기해보려고 한다

 

결혼자금 지원

 

사실 몇살 많은 형들이 결혼하는거나 조금 빨리 결혼하는 친구들이 결혼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여유가 되든 안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 동기 형 중 한명이 부모님이 그래도 돈이 좀 있었던 케이스인데, 결혼식이나 집장만할 때 도움을 주었지만 결혼식이나 결혼생활과 관련해서 간섭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며느리가 될 사람에 대해서도 요구하는 바가 있었다. 이 형의 경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간섭하는 것이 많은 스트레스가 된다고 했었는데, 또 듣지 않을수가 없는 이유가 부모님의 지원이 경제적으로는 그 형에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형 뿐 만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자식을 지원해주는 부모중에 은근히 배우자가 될 사람이나, 집안에 대해 간섭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 새삼스럽게 느낀다. 주변에 있는 어떤 형은 이렇게 부모가 간섭을 하기 때문에,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지 못하고 뭔가 부모님 눈에 드는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나 좀 더 사회경제적 지위상 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결혼을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사이의 언약이 아니라 집안간의 계약의 느낌으로 하는 것 정도는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그게 자식의 인생에 정말 좋기만 할까? 하면 나는 의문이다. 내가 아직 생각이 어리거나 순진한 것일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서 식을 수 밖에 없고, 돈이나 사회경제적인 위치는 상당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모가 지원을 해주면서 간섭을 하기 때문에 자녀의 행복에 방해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뭐 다행히도 나같은 경우는 부모님에게 특별히 도움받을 것은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자유는 어느정도 보장되어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걸까?

 

도와주는게 좋은것만은 아니다

 

사실 내가 나이가 많은건 아닌데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친구들의 가정사 등 다양한 얘기를 듣다보면 성인이 돼서 사고를 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30대의 얘기가 아니고 40-50대 때도 사고를 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통은 남자들이 나이를 먹어서도 사고를 더 치는 것 같은데, 상당수가 돈과 관련된 문제다. 뭐 간단하게는 주식으로 수천만원을 잃어버리는 것이 될 것이고 내 주변에는 뭐 경마로 수천만원을 잃은 사람부터 해서 친구의 경우에는 가족 중에 투자나 사기를 당한 사람도 적지 않다

 

보통 이렇게 어른이 돼서 사고를 쳐도 부모가 자식과의 연을 끊을수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데 위기 때 도와주는 것이 꼭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첫번째 사고 때 도와줘버리면 또 사고를 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부모들도 사실 자녀가 벼랑끝에 몰리기 전까지는 도와주지 않는게 길게봤을 때 맞다는게 내 생각이다. 즉, 처음부터 버릇을 고쳐야한다고 할까?

 

확실히 쉽게쉽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 도와줄 부모가 돌아가셔도 또 사고를 칠것 같은 느낌이랄까? 

 

위기나 고난이라는 것, 정말 경험할 당시에는 고통스러운 기억이지만 그런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발전해왔고, 대부분의 자수성가자들은 그런시기를 겪고 단단해졌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는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위기들을 스스로 어느정도 잘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그렇고 최대한 부모님께 폐는 안 끼치면서 내가 부모님을 도와줄 수 있는 자식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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