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의 주가가 오르는 논리적인 원리 및 순서 (by 카이스트 김봉수)

2021년 5월 29일을 김봉수 교수님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김봉수 교수님은 사실 한참 이전부터 조선주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고, 미국주식에 대해서는 살짝 부정적, 그리고 중국주식에 대해서는 좀 호의적인 분이다

----------이하 원문---------

초등 5학년쯤 되었을 때 너무 학교 가기가 싫었다. 이미 아는 것만 가르쳐 주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책을 미리 너무 많이 읽은 내 잘못이었다)

우리는 쓸데없는 일을 하는데 너무 인생을 낭비한다. 나는 학교를 두 번 때려쳤었다. 결국 실패하고 학교 선생을 24년 했다

.

.

예측에 대하여,

예측에 필요한 변수를 생각해보자

조선업 - 작년에는 선가가 올라야만 조선주에 적용하는 pbr 을 올려줄 수 있다는 애널들이 유독 많았다.

투자는 예측의 기술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주 주가 (I) <-- 선가 상승 (H) <-- 선박 발주량 증가 (G) <-- 중고선 가격상승 (F) <-- 해운 운임 상승 (E) <-- 물동량 증가 (D) <-- 경기회복 가능성 up (C) <-- 유동성 증가 (돈폭탄 살포) (B) <-- 팬데믹 발생 (A)

 

(A) 에서부터 일은 터졌고 3월초에 연준이 돈을 때려넣는 것을 보니 (C) 까지 뻔했다. 그러면 가장 크게 효과를 보는 것이 해운과 조선일 것도 뻔했고 그중 조선이 더욱 큰 사이클로 올라오게 되어있었다

 

선가상승은 위의 사건이 일어나는 순서도에서 거의 맨 마지막 순서에 있다. 선가 오르고 나서 조선주 사려고 하면 제일 비싸게 사는 호구가 된다. 그리고 위의 많은 사건 중에서 선가상승 같은 건 중요하지도 않은 신호다. 선행신호가 아니라 그냥 후행신호다

 

지금은 phase ( I ) 이다. 워낙 큰 임팩트의 사건이, 전세계적인 크기로 번졌고, 너무 큰 돈폭탄이 각국에 풀렸고, 하층계급은 돈이 말라 폭동 직전이라 여기서 뒤로 돌아갈 수 있는 정부는 지구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진행되게 되어있다

 

중국과 미국의 대응은 흥미롭게 다르다. 중국은 긴축하고 있고 위안화는 떡상중, 미국은 환장한듯이 돈을 풀고 있다. 달러는 장기간 약세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은 경제와 사회의 기본체력이 엄청 낮아졌는데 계속해서 눈앞의 대증요법만 쓰고있다. --> 절대로 문제 해결이 안되고 승부를 되돌릴 수가 없다

 

코로나를 계기로 미국 중심의 패권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세계는 변할 수밖에 없다. --> 이것은 한국에게 극히 유리한 기회다. 고평가된 서구 중심의 세계 시스템이 동아시아 이머징국가 중심으로 파워가 옮겨오는 거다

.

이거 도대체 몇 백년 만이냐?

지금 주식투자하는 한국인은 복터진 거다

---------이상 원문-----------------

사실 해운운임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이것도 이미 늦은 것이지만...조선이나 해운업에 대한 이해가 없이 지금 조선주를 산다면 과연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조선주 업황이 정말 좋았던 슈퍼사이클 때도 주가가 10배가 뛴 것이 하루아침만에 벌어진 것이 아니다. 즉, 기다림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이 조선주를 사서 10배 갈때까지 기다릴 개인투자자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다고 본다

 

내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알게된 순간 부담없이 투자해보라고 주변에 말한 적이 있었는데, 사자마자 계속 올라서 언덧 수익률이 50%이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조금 조정을 받았는데, 이미 공부를 하지 않은 애들은 팔 생각부터 한다.. 분명 매수할때는 수년간 들고가자고 했는데 말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개인투자자가 공부를 하지 않고 이해도가 낮으면 텐베거 기업을 골라도 본인은 10배의 수익을 얻지 못한다. 기업과 동행한다는 생각을 해야지 너무 매매차익만 노리는 것은 일반 직장인 투자자에게 쉽지 않은 길이다

 

부동산이 1-2달 만에 올라서 팔아버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그나마 돈을 버는 이유중 하나는 어느정도 강제적으로 장기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포트에 어느정도 조선주와 조선기자재 관련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도 나는 1주도 매도할 생각이 없다